지난 주 화요일이었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으니 무급 휴가 3개월을 줄테니 다음주부터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얘기를 이렇게 일주일 전에 그런 방식으로 했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무책임했고,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노동자는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거라고 분개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도 매우 속상했다.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꾹꾹 누르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보기로 했다.
나는 이제 3년차 마케터다.
무언가를 잘한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을 알차게 해낼 수 있는 마케터이다. 퍼포먼스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콘텐츠 쪽으로는 다양하게 기획하고 실행해보았다. (퍼포먼스는 최근에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하면 되는거지!)
최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공부를 했고, 현재는 실제로 작업물을 만들어내면서 툴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 중이다. 그리고 회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프리미어를 배웠다. 유튜브를 통해 기본적인 편집 기능을 익혔고 약간의 센스를 더해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획을 잘 한다. 실제로 재미있는 기획을 잘하는 편인데,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600만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편이고,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일을 못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매일 매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보내기 위해서 공부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하드웨어는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